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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2smi by pazz

 

왕좌의 게임 시즌2
제3화 죽은 자는 다시 죽지 않으리

 

모두 나가쇼

 

서자 놈이 겁도 없이
함부로 설치고 다녀!

 

당장 부하들 데리고

 

떠나쇼

 

두번 말 않겠소

 

밖에서 기다려라

 

- 사령관님
- 당장!

 

- 사령관님
- 자릴 비켜 주게

 

무슨 짓을 한 건가?

 

따라갔었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를
숲에 버리고 있었습니다

 

자네와 무슨 상관인가?

 

사령관님은 모르십니다

 

아들을 전부 죽이고...

 

알고 계셨군요

 

야인들은 우리보다
잔인한 신들을 섬긴다

 

그 사내아이들은
공물이다

 

공물이요?

 

자기 자식을 죽이는
괴물 같은 놈입니다

 

그 괴물이 우리 목숨을

 

여러 번 구하기도 했다

 

자네 삼촌의 목숨까지

 

우리는 전쟁을 치러야 할 몸이야

 

싫든 좋든
크래스터 같은 사람들이 필요하다

 

제가...

 

제가 봤습니다

 

뭔가가...

 

아기를 데려갔습니다

 

그게 뭐였든 간에

 

다시 보게 될 거다

 

이제 말을 준비해라

 

동이 트면 출발한다

 

다신 뺏기지 마라

 

길리

 

가시네요

 

줄 게 있어요

 

어머니 물건이에요

 

- 받을 수 없어요
- 제발

 

받아 줘요

 

어머니가
바느질할 때 쓰셨던 물건이에요

 

바느질하실 때마다
어머니 곁에 앉아서

 

책을 읽어 드렸어요

 

아버지한테 들켜서
그 후론 못 했지만

 

어머니에게 받은 건
이게 전부예요

 

장벽으로 올 때 주신 물건이에요

 

그럼...

 

버리면 안 되죠

 

버리는 게 아니에요

 

당신에게 주는 거죠

 

대신 맡아 줘요

 

내가 돌아올 때까지

 

호도

 

호도

 

공부하실 시간이니
브란 도련님을 깨우게

 

매일 같은 꿈을 꿔요

 

내가 걷고

 

뛰기도 하는데

 

내가...내가 아니에요

 

신수 주변을 뛰면서

 

흙냄새를 맡아요

 

방금 사냥을 해서 입에선 피 맛이 나고

 

울부짖어요

 

전에 유모가 그랬는데

 

사슴, 새, 늑대의

 

몸속에 들어가는

 

사람도 있대요

 

신경 쓸 거 없습니다

 

- 이야기일 뿐이니까
- 그럼 거짓말이네요?

 

- 그런 사람들은 없어요?
- 있긴 했을 겁니다

 

하지만 마법과 함께

 

세상에서 사라졌죠

 

그냥 꿈일 뿐이에요
그 이상은 아닙니다

 

아뇨, 내 꿈은 달라요

 

내 꿈은 진짜예요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도
돌아가시는 꿈을 꿨어요

 

릭콘도 같은 꿈을 꿨어요

 

꿈을 꾼다고 전부 다 현실이 되던가요?

 

 

이 고리는 발라리아의
강철로 만든 겁니다

 

현사 100명 중 한 명만
이 고리를 찰 수 있죠

 

제가 고대 비전들에
통달했다는 표식입니다

 

학식이 높은 자들은
마법을 쓰고 싶어하죠

 

저도 마찬가지였답니다

 

어릴 때였으니

 

평범한 삶에서 벗어나
특별해질 수 있다는데

 

세상에 어떤 사람이
그런 꿈을 안 꿀까요?

 

그렇게 노력했건만

 

저도 여느 사람들처럼
성과를 거두진 못했죠

 

누우세요

 

한때는 마법이 세상을 지배했겠지만

 

이젠 아니랍니다

 

용들도 사라졌고

 

거인들도 죽었고

 

숲의 아이들도 잊혀졌죠

 

로라스!
하이가든!

 

죽여!

 

항복!
항복하겠소

 

잘 싸웠다
앞으로 오라

 

일어서 투구를 벗어라

 

네 부친의 얘기보다
실력이 출중하구나

 

로라스 기사가 지는 걸
한두 번 보긴 했으나

 

이런 완패는 처음 봤다

 

그래도 오라버니도 용감히 싸우셨어요

 

알고 있소, 왕비

 

하지만 승자는 한 명이오

 

타스의 브리엔이여

 

소원하는 바를 말하라

 

내 힘이 닿는다면 뭐든 들어 주겠다

 

전하

 

왕실 근위대가 되어
전하를 모시고 싶습니다

 

뭐?

 

전하의 직속 근위대로서

 

전하를 지켜 드리겠습니다

 

그리 하라

 

일어나거라, 왕실 근위대 브리엔

 

전하, 캐틀린 스타크 부인이
알현을 요청하셨습니다

 

윈터펠의 영주 롭의 대사로 오셨습니다

 

윈터펠의 영주이자 북부의 왕입니다

 

캐틀린 부인, 잘 오셨소

 

내 왕비를 소개하겠소
티렐 가문의 마저리요

 

정말 잘 오셨어요

 

조의를 표합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부인

 

내 맹세코 라니스터에게
부군을 죽인 죄를 묻겠소

 

킹스랜딩을 점령하면

 

조프리의 머리를 부인에게 드리겠소

 

경의 말씀만으로도
감사히 생각합니다

 

전하라 칭하시죠

 

그리고 왕 앞에선 무릎을 꿇는 겁니다

 

내 손님이시니 그럴 것까진 없다

 

아직 타이윈의 영지로
행군하지 않은 겁니까?

 

난 아들의 참모 회의에
참석하지 않습니다

 

참석한다고 해도
전략을 흘릴 순 없죠

 

롭이 협정을 원한다면
직접 와야 하는 겁니다

 

엄마 치마자락에 숨을 게 아니라

 

내 아들은 전쟁 중입니다
누구처럼 노는 게 아니라

 

걱정 마시오, 부인

 

전쟁은 막 시작됐으니

 

- 전하
- 제라드

 

- 발은 어떤가?
- 한결 낫습니다

 

어떻게 신발이라는 게
하나같이 안 맞아서요

 

쉬게

 

병력이 10만이오

 

스톰랜드와 리치에서
전 병력을 끌고왔소

 

다들 꽃의 기사처럼
젊고 용감한가요?

 

놀이처럼 생각하는군요

 

- 병사들이 딱하군요
- 왜 그렇소?

 

오래 가지 못할 테니까요

 

이들은 여름의 기사들이고
이제 겨울이 오고 있어요

 

브리엔
부인을 막사로 모시게

 

- 긴 여정에 피곤하실 게다
- 알겠습니다, 전하

 

- 모셔드리고 돌아올까요?
- 그럴 필요 없다

 

혼자 기도 좀 해야겠다

 

따라오시죠, 부인

 

아깐 용감히 싸우더군요
브리엔 아가씨

 

전하를 위해 싸운 거죠

 

곧 전장에 나가
싸우게 될 겁니다

 

전하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쳐야죠

 

그리고 부르실 땐
브리엔이라 하십시오

 

아가씨는 아닙니다

 

여기서 뭘 하는 거야?

 

난 여기서 살아

 

누나한테 화났나 봐?

 

나한테 거짓말을 해?

 

네가 못 알아본 거지
내 잘못은 아니야

 

알아보라고?
내가 어떻게?

 

마지막으로 봤을 땐

 

뚱뚱한 사내놈 같았는데

 

너도 뚱뚱했지

 

그래도 난 알아봤어

 

왜 말 안 했어?

 

네가 어떤 놈인지
확인하고 싶었거든

 

그건 쉽더라

 

계획이 완성됐다
이제 들어 봐라

 

- 아버지
- 아버지

 

그 새끼 늑대는
남부로 이동했다

 

북부의 모든 병력을
데리고 출발했지

 

놈이 웨스터랜드에서
사자와 뒹굴고 있는 한

 

북부는 무방비가 된다

 

우린 북부 해안을 따라

 

약탈을 시작할 것이다

 

우리의 주도권을
내륙으로 퍼뜨려서

 

넥부터 점령하고
그 위로 행군해야지

 

모든 성들이 하나씩
항복해 올 게다

 

윈터펠이 1년쯤 버텨도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나머지는 우리 것인걸

 

숲과 밭과 성까지

 

야라, 30척을 줄 테니

 

딥우드 모트를 공격해라

 

안 그래도
성이 갖고 싶었어요

 

제 역할은 뭡니까?

 

배 한 척을 내줄 테니
스토니 어촌을 공격해라

 

한 척이요?

 

누님은 30척이고
저는 한 척입니까?

 

'바다 갈보' 호야
네게 딱 맞는 배지

 

어부와 싸우라고요?

 

그물 조심해

 

아버지, 전 롭과 싸워서
롭의 병사들을 압니다

 

- 북부를 쉽게 포기할 리 없어요
- 그들은 우리가 있는 줄도 모를 거야

 

- 눈치챘을 땐 이미 늦은 거지
- 여자가 뭘 알아?

 

난 전사야

 

네 형들이 전사였지
하지만 둘 다 죽었다

 

네가 지키려고 안달하는
놈들의 손에 죽었지

 

지키려는 게 아닙니다

 

일단은 기다리는 게
현명한 선택입니다

 

동맹이 될 수도 있는데
왜 적으로 돌립니까?

 

북부에 반기를 들면
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군주로서
충성을 맹세하면

 

캐스털리 락을
선물로 줄 겁니다

 

우리의 가언이 뭐냐?

 

가언이 뭐냐고 물었다

 

- 우린 씨를 뿌리지 않는다
- 우린 씨를 뿌리지 않는다

 

우린 강철군도인이다

 

우린 신하도 아니고
노예도 아니다

 

우린 씨를 뿌리거나
광산을 파지도 않는다

 

힘으로 빼앗을 뿐이지

 

늑대들과 지내더니
나약해진 모양이구나

 

자진해서 떠난 것처럼
말씀하지 마세요

 

아버지가 보내셨잖아요

 

로버트 바라테온에게
무릎 꿇으셨던 날이었죠

 

참패를 당한 후에

 

그때도 힘으로 빼앗으셨습니까?

 

아버지가 버린 겁니다

 

자신의 아들을!

 

마지막 남은 아들을!

 

필요없어진 개처럼
매정하게 버리더니

 

이젠 돌아왔다고
손가락질하세요?

 

네 다른 가족 앞에서
무릎 꿇으라는 거냐?

 

난 다른 가족 없어

 

그래?

 

빨리 선택하는 게 좋아
네가 오지 않아도

 

배는 출발할 테니까

 

나가지도 못하게 하셔서

 

- 뭘 하나 하려고 해도
- 목소리 좀 낮춰

 

왜요?
아버지가 들으실까 봐요?

 

천 리 길 밖에 있잖아요!

 

널 여기 둘 생각은 없어

 

널 궁정 주방에
넣어 줄 생각이다

 

잠시 동안만이야

 

제 요리를 맛 본 사내들은
저만한 매춘부는 없다고 하더군요

 

궁정 요리사로
쓰려는 건 아니야

 

보조로 들어가는 거지

 

보조가 뭔데요?

 

접시닦이

 

- 접시닦이요?
- 그래, 그렇지만...

 

냄비나 닦으라고요?
사자 나리께서 그런 꼴을 원하세요?

 

네가 살아 있길
바라기 때문이다

 

여긴 위험한 곳이야

 

누님이 내 약점을

 

찾으려고 혈안인데

 

널 들킬 순 없어

 

제가 약점이에요?

 

그건 칭찬이야

 

제가 약점이라면서
무슨 칭찬이에요?

 

말이 어려워서 그래

 

제가 너무 멍청해서
이해를 못하는 거겠죠

 

멍청한 외국 계집

 

난 접시닦이가 아니에요

 

조프리와 산사는
언제 혼인해요?

 

전쟁이 끝나면 해야지

 

어머니가 예식용으로
제 옷을 해 주신대요

 

피로연 옷도 해 주시고요

 

그래도 신부는 언니니까
언니가 흰색 입으세요

 

공주가 말하잖느냐

 

죄송합니다, 대비님

 

공주님의 드레스도
정말 예쁠 거예요

 

전쟁이 끝나는 날만
기다리고 있어요

 

그때 신들 앞에서
내 사랑을 맹세해야죠

 

조프리 형이
산사의 오빠를 죽일까요?

 

그렇겠지

 

그랬으면 좋겠니?

 

아뇨, 싫어요

 

조프리가 그러더라도
산사는 의무를 다할 거다

 

안 그러냐?

 

들어오세요

 

누구냐?

 

아가씨의 시중을 들
셰이라고 합니다

 

새 시녀는 필요없다

 

- 여기 출신이 아니구나
- 아니죠

 

뭘 하는 거냐?

 

지시하실 때까지
기다리는 거예요

 

기다릴 게 아니라
알아서 해야지

 

뭘 하면 되죠?

 

침대보를 갈고 옷을 빨고
바닥을 청소하고

 

요강을 비우고
내 머리를 빗겨 주고

 

- 아니
- 머리를 빗기라고...

 

지금 말고

 

요강이 비어 있어요

 

탁자를 치워라

 

시녀를 해 보긴 했느냐?

 

- 네
- 누구 밑에서?

 

- 주리프 부인이요
- 주리프 부인?

 

주리프 부인이요

 

수도에는 그런 사람 없다

 

다른 도시에 계세요

 

그 도시에선 모르겠지만

 

여기선 시녀가 주인에게

 

맞춰 행동하는 거야

 

그리고 일을 할 때마다

 

내가 가르칠 순 없어

 

그만 갈까요?

 

머리나 빗겨라

 

이렇게 감사할 때가

 

변을 제대로 못 본 지
6일이나 됐답니다

 

저도 고생 좀 했었죠

 

권력의 부담이란 게
종종 짓궂게도

 

이런 결과를 낳는답니다

 

매일 물에 두 방울씩
넣어 드시면 됩니다

 

현명한 분이 옆에 계시니

 

마음이 참 든든하군요

 

- 앉으시죠
- 감사합니다

 

파이셀 현사를
믿어도 되겠습니까?

 

물론 믿으셔도 됩니다

 

정국이 위태롭습니다

 

새로운 동맹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동맹은 혼인으로
완성되는 법이죠

 

혼인이라...

 

그렇죠

 

의회와는 논의하겠지만
대비는 알면 안 됩니다

 

왕국의 미래가 달린 일에
간섭을 받을 순 없습니다

 

위험 부담이 큽니다

 

그렇고말고요

 

저도 입조심하겠습니다

 

돈의 마르텔 가문과
동맹을 맺을까 합니다

 

미르셀라가 나이가 차면
막내 아들과 혼인하고

 

관계를 돈독히 하여

 

병력 협조를 받아야죠

 

미르셀라 공주를
돈으로 보낸다고요?

 

허나 명심하시오
대비에겐 비밀이오

 

대비님에겐 비밀이라

 

전 이런 대화를 좋아한답니다

 

미르셀라 공주를
혼인시킬 생각이오

 

테온 그레이조이와

 

테온 그레이조이?

 

외람된 말씀이지만
어찌 하실 겁니까?

 

윈터펠에서 볼모로 자랐고

 

- 롭의 의형제 아닙니까
- 그렇긴 하지

 

허나 부친이 스타크에 앙심이 있으니
우리 편에 서도록 아들을 설득할 거요

 

테온이 북부 내부에서
반란을 주도하고

 

우린 부친의 배를
얻게 되는 거요

 

허나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시오

 

뭘 말입니까?

 

미르셀라를 로빈 애린과
혼인시킬 생각이오

 

라이사가 날 싫어하긴 해도

 

혼인으로 동맹이 된다면
전부 과거지사로 잊을 수 있을 거요

 

경을 가뒀던 여잡니다
처형하려고도 했죠

 

그런데 라이사의 아들에게
공주를 보낸다고요?

 

우리에게 앙심 따위는

 

짐에 불과한 것 아니오

 

그러니까 이번 중매를
제게 맡기려는 거군요

 

또 누가 있겠소?

 

마음만 먹는다면
라이사를 설득하긴 쉽죠

 

제가 얻는 건 뭡니까?

 

전쟁이 끝나게 해 줬으니
백성들이 감사할 거요

 

베일을 되찾아왔으니
왕도 고마워할 테고

 

하렌할도 드리지

 

저주받은 곳 아닙니까

 

그건 미신이오

 

재력이 충분할 테니
허물고 새로 지으시오

 

경을 리버랜드의 영주로
임명할 생각이니까

 

임무에 비해 보상이
너무 커 보입니다만

 

그 동안 우리 가문을
잘 섬긴 보상이오

 

슬린트도 마찬가지였고
하렌할을 받기도 했지만

 

경이 다시 빼앗으셨죠

 

이번 중매를 위해선
경이 필요하오

 

자노스 슬린트는
필요없는 자였소

 

그럼 된 겁니까?

 

좋소

 

그리고 명심하시오

 

대비에게 알려선 안 되오

 

아프겠구나

 

왜?

 

왜 그러느냐?

 

왕실 근위대라고요?

 

진 것도 창피한데

 

브리엔은 훌륭한 전사다

 

내게 헌신적이고

 

질투하는구나

 

브리엔의 미모를

 

질투하겠어요?

 

말도 안 될 소리죠

 

- 내가 갚아 주마
- 아뇨, 전하

 

오늘은 안 됩니다

 

오늘은 제 동생에게
성은을 베푸시죠

 

아버지의 군대를 얻은 건
전하만의 힘이 아닙니다

 

신하들이 뒤에서
수군대고 있습니다

 

혼인한 지 2주나 됐는데
아직까지 처녀라고

 

마저리가 처녀라고?

 

공식적으론 그렇죠

 

제가 데리고 올까요?

 

미리 말해 두겠는데
술이 조금 과했소

 

전하께선 왕이시니
뜻대로 하셔야죠

 

정말 아릅답구려

 

황송합니다

 

- 드레스도 예쁘고
- 그래 보이세요?

 

어떻게 입는 게
좋을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아니면 이렇게

 

이 편이 좋군

 

하지만 미라는 것은

 

감출 때 아름답다고
그대 또한...

 

포도주 때문일 거요

 

제가 할게요

 

미안하구려

 

오라버니를 들라 해서
도와달라고 할까요?

 

- 뭐라?
- 시작만 해 주면 되죠

 

기꺼이 해 줄 거예요

 

아니면 뒤로 돌아서
오라버니인 척할까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소

 

우리 사이에
거짓은 필요없어요

 

거짓말은 궁정에서
질리게 하실 테니까요

 

적들이 우리 혼인을
달갑지 않게 봐요

 

파경을 바라고 있겠지만
그런 적들을 막으려면

 

후사를 가지셔야 해요

 

제가 낳은 후사

 

나중에 노력해 봐요

 

전하의 뜻대로 하세요
저와 오라버니를

 

같이 품으셔도 좋고

 

전하의 뜻대로 하세요

 

전하는 왕이세요

 

이 괴물 같은 놈

 

미르셀라는 하나뿐인 딸이야

 

내 딸을 매춘부처럼
팔아 넘길 거 같아?

 

미르셀라는 공주야
이렇게 될 운명이라고

 

내가 로버트에게 팔려 온 것처럼
딸까지 돈으로 팔아 넘길 순 없어

 

미르셀라에게는
돈이 제일 안전해

 

미쳤어? 마르텔 놈들은
우릴 증오하고 있어

 

그래서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거야

 

조프리가 시작한 전쟁이고
우린 지원이 절실해

 

- 인질로 잡힐 거야
- 손님이지

 

가만있지 않겠어

 

아버지가 준 종이 조각이
널 지켜 줄 것 같지?

 

네드 스타크도
종이 조각을 믿었어

 

- 결정된 일이야
- 안 돼

 

- 이제 와서 막을 순 없어
- 안 돼!

 

수도가 점령되면
애가 안전할 거 같아?

 

타가리옌의 자녀들처럼
강간당하고 죽으라고?

 

실수하는 거야

 

애 머리를 창에 꽂아서
누님 머리 옆에 둘걸

 

나가!

 

롭에게
이 서신이 늦지 않길 바란다

 

그레이조이 가문의 테온

 

익사한 신에게
믿음을 바치겠소?

 

- 그리 하겠소
- 무릎 꿇으시오

 

테온을 바다에서

 

다시 태어나게 하사

 

소금으로 축복하고

 

돌로 축복하고

 

강철로 축복하소서

 

죽은 자는
다시 죽지 않으리

 

죽은 자는
다시 죽지 않으리

 

더 굳고 강하게 일어날 뿐이니

 

일어서시오

 

사람을 놀리는 것도
정도가 있는 거요

 

공주가 마르텔과 혼인하면

 

로빈과는 혼인할 수 없잖소

 

그렇지, 미안하게 됐소

 

그럼 하렌할은

 

그것도 거래에서 제외됐겠군요
그런 것 같소만

 

그것도 미안하게 됐소

 

다음 책략에서는 날 빼 주시오

 

그건 어렵겠소

 

바로 다음 책략은
경이 핵심이니까

 

내 형님이 북부에서
고충을 겪고 있소

 

어떻게든 풀어 줘야지
경이 도와줘야겠소

 

롭이 왕시해자를
풀어 줄 리 없소

 

물론 그렇겠지
하지만 모친은 풀어 줄 수도 있소

 

사랑하는 캐틀린을
다시 보고 싶지 않소?

 

- 찾았나?
- 그럼요

 

일행도 있더군요

 

상황이 좀 추접해서
방해하기가 그런데

 

방해해도 괜찮네

 

그래야겠군요

 

이게 무슨 짓인가?

 

이러지 말게나

 

날 실망시켰소, 대현사

 

저는 경의 충복입니다

 

대비에게 말을 흘리고
충성을 논하긴 그렇소만

 

그런 적 없습니다

 

허언에 속으신 겝니다

 

제가 아닙니다

 

바리스 짓이군요

 

분명 바리스 짓입니다

 

바리스에겐 그레이조이와
혼인시키겠다고 했소

 

새끼손가락에겐 로빈과
혼인시키겠다고 했고

 

돈으로 보낸단 얘기는
누구에게 한 적이 없소

 

당신에게만 했지

 

그 환관의 첩자들이
도처에 깔려 있습니다

 

대현사의 성기를 잘라
염소 먹이로 줘라

 

- 안 돼, 안 돼
- 염소 없어, 반토막

 

그럼 가지고 와

 

언제부터 누님 옆에서
첩자 노릇을 했소?

 

라니스터 가문을 위해
일한 것뿐입니다

 

부친께 여쭤 보십시오

 

전 충직한 신하입니다
미친 왕 시절부터 그리 해왔습니다

 

- 수염이 맘에 안 드네
- 네?

 

지금까지 대수를
몇 명이나 배신했소?

 

에다드 스타크?
존 애린?

 

애린 경은 알고 있었죠

 

대비의 비밀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걸 로버트 왕에게
전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독살했소?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그대로 죽게
내버려 뒀잖소

 

전 라니스터 가문을
섬겨 왔을 뿐입니다

 

내 눈앞에서 치워
지하 감옥에 던져 버려

 

안 됩니다, 제발

 

이러실 순 없습니다!

 

소란을 피운 값이다

 

친구 분이 산사 아가씨의

 

시중을 잘 들고 있더군요

 

잘한 결정이었지

 

대현사를 구금한 것도
현명하신 처사였습니다

 

아주 노련하십니다

 

저도 걱정해야 할까요?

 

슬린트와 파이셀까지

 

소회의가 날이 갈수록
더 작아지고 있습니다

 

소회의는 전임 대수들을
제대로 모시지 못했소

 

나도 네드 스타크를 따라
무덤으로 갈 생각은 없소

 

힘은 흥미로운 존재죠

 

수수께끼 좋아하십니까?

 

하나 내려는 거요?

 

세 명의 권력자가
한 방에 있습니다

 

왕과 사제와 부자

 

이들 사이에는
용병이 한 명 있죠

 

이들은 용병을 매수해
상대방을 죽이려 합니다

 

누가 살고 누가 죽을까요?

 

용병에게 달렸겠지

 

그럴까요? 충성심이나 돈은 물론
신앙심도 없는 자입니다

 

생과 사를 결정하는
칼을 가졌지 않소

 

칼을 쥔 자가 판세를 지배한다면
왜 우린 왕에게 권력이 있다고 믿죠?

 

네드 스타크가 참수된 건
누구의 책임일까요?

 

조프리? 사형 집행인?
아니면 다른 누군가?

 

아무래도 수수께끼는
나와 안 맞나 보오

 

힘이 있다고 믿는 곳에
힘이 머무는 법입니다

 

벽에 드리운 그림자처럼
속임수 같은 것입니다

 

아주 작은 사람일지라도
아주 큰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답니다

 

자야지

 

내일은 오래 걸을 게다

 

120리는 가야 할 거다

 

잠이 안 와요

 

써서 못 마셔요

 

술을 맛으로 먹는
사람은 없단다

 

왜?

 

어떻게 자요?

 

남들과 똑같이 자지

 

그래도 끔찍한 일을

 

많이 보셨잖아요

 

그렇지

 

좋은 광경을 본 적도 있단다

 

그리 많진 않지만

 

그런데 어떻게 자요?

 

끔찍한 일들이
자꾸 생각나는데

 

넌 보지도 못했어

 

내가 눈을 가렸으니까

 

눈을 감고 있었지만
볼 수는 있었어요

 

전부 다 봤어요

 

거기 서서

 

조프리

 

왕비, 그리고...

 

우리 언니도요

 

그게 말이다, 너와 난
공통점이 있는 것 같구나

 

그때가...

 

너보다 몇 살쯤

 

많았을 때였는데

 

형님이 대문 앞에서

 

심장에 칼을 맞았지

 

형님을 죽인 놈은
악랄한 놈도 아니었어

 

윌엠이란 놈이었지

 

칼로 찌르고서
도망쳐 버리더구나

 

난 그냥 옆에 서서

 

죽어가는 형님을 봤다

 

그런데 웃긴 건 말이다

 

이젠 형님 얼굴이
기억나지도 않아

 

하지만 윌엠은

 

아주 잘생긴 놈이었지

 

가지런한 하얀 이에
파란 눈이었고

 

계집애들이 좋아할 만한
보조개도 있었단다

 

일할 때도 생각이 났지

 

술을 마실 때도
변소에 있을 때도

 

그땐 그랬단다

 

매일 밤 잠들기 전에
이름을 되뇌었으니까

 

윌엠, 윌엠

 

윌엠

 

기도나 다름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윌엠이 마을로 돌아왔지

 

내가 놈의 머리통에 도끼를 깊이 박아서
뽑지도 못하고 그대로 묻었다더군

 

그 후로 장벽으로 가서
야경대에 지원했지

 

들으니 잠이 좀 오냐?

 

일어나라, 이 쓰레기들아

 

무기 챙겨라

 

- 일어나
- 일어나

 

둘 다 숨어 있어라

 

- 안 무서워요
- 싸울 수 있어요

 

숨어 있어

 

일이 잘못되거든
바로 도망치는 거다

 

뒤도 돌아보지 말고
북부로 도망쳐라

 

네놈들을 씹어 먹으려는
간이 부은 놈들이 왔다

 

모두 나가라!

 

모두 나가!

 

모두 나가!

 

거기 너
여기 좀 열어 줘

 

서자 놈은 어디 있나?

 

넘치는 게 서자다
이름을 밝혀라

 

타이윈 경을 섬기는
아모리 로치 기사다

 

도시 경비대에서
지원을 요청했다

 

왕의 명령이다
무기를 버려라

 

어떤 왕 말씀이신가?

 

이게 마지막 기회다

 

조프리 왕의 이름으로 말한다
무기를 버려라

 

그렇게 못하겠다면?

 

그렇게 하시게

 

역시 석궁은 체질에 안 맞아
재장전하려면 너무 오래 걸리거든!

 

꼬마야, 이리 와라

 

- 꼬마야, 도와줘
- 이리 와라

 

여기 좀 열어 줘

 

나도 싸울 수 있다
여기서 꺼내 줘

 

이리 주렴

 

이건 또 뭐야?

 

안 돼

 

귀여운 검이군

 

이나 쑤셔야겠네

 

항복한다니까요!

 

생존자들을 모아라

 

하렌할로 데려간다

 

너도 따라 와

 

항복했어요!

 

도와줘요!

 

도와주세요!

 

다리에 문제 있나?

 

봐요

 

걸을 수 있니?

 

아뇨, 옮겨 주세요

 

그러지

 

옮겨 달란다

 

우린 겐드리라는
서자를 찾고 있다

 

당장 넘겨라

 

아니면 눈알을
뽑아 버릴 것이다

 

겐드리를 찾아요?

 

이미 죽였잖아요

 

저 투구를 아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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